'쿠팡 조지기'의 이면과 해외구매대행 셀러의 생존 전략
1. 크리스마스 성명과 정부의 '강대강' 대치
2025년 25일, 쿠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과와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사건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내부 직원의 일탈"에 의한 불행한 사고임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 일축하며 '국가적 디지털 재난'으로 규정, 최고 수준의 과징금과 영업 정지 처분까지 검토하는 '강대강' 대치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쿠팡을 둘러싼 여론이 사나워지면서 셀러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로켓'에서 내려야 할까요, 아니면 더 꽉 붙잡아야 할까요? <3,370만 명 정보 유출>이라는 자극적인 타이틀 뒤에 숨겨진 실체를 냉정하게 짚어보아야 할 때입니다.

2. 현장의 비명 | '통관 대란'
현재 해외구매대행 셀러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는 물류 마비일 것입니다. 정보 유출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거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에 나서면서 한 때 국가 전자통관시스템(유니패스)이 마비되었기 때문입니다.
a. 통관 시스템의 한계
지난달 말부터 단 5일간 재발급 신청만 113만 건에 달했으며, 이는 평소 10개월 치 발급량의 약 10배 수준입니다.
b. 배송 지연의 고착화
유니패스 접속 지연으로 수입신고 절차가 중단되면서, 평소 하루면 끝나던 항공 통관은 2~3일, 해상 화물은 최대 9일까지 평소보다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c. CS 악순환의 늪
배송 중 고객이 번호를 바꾸면 시스템 불일치로 인해 수동 확인 절차가 필요해지고, 이는 곧 셀러의 CS 업무 부하와 배송 지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사태의 본질
과도한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사태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번 유출은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보안 관리의 부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a. 관리의 허점
2025년 6월부터 시작된 비인가 접근은 퇴사 직원의 인증 토큰을 회수하지 않은 '보안 기본기'의 부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경보를 '경고'로 격상했습니다.
b. 유출 항목의 실체
유출된 정보는 성명, 주소, 연락처, 주문 내역 등이며 비밀번호나 결제 계좌 같은 치명적인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4. 전망과 리스크
정부의 '영업 정지' 언급은 셀러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하면 몇 가지 강력한 완충 장치가 존재합니다.
a. '영업 정지'의 현실적 가능성
쿠팡은 이미 한국의 생활 인프라입니다. 수십만 명의 셀러와 배송 종사자, 수천만 명의 소비자가 얽혀 있는 플랫폼을 완전히 멈추는 것은 정부에게도 감당하기 힘든 정치적·경제적 부담입니다. 실제로는 '부분 영업 정지'나 '고액 과징금'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b. 글로벌 통상 마찰 (USTR)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미국 기업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USTR)는 한국의 규제를 자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보고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쿠팡이 국내 정치 논리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글로벌 방어막을 가졌음을 의미합니다.
c.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
'탈쿠팡' 여론이 거세지만, 로켓배송과 직구가 주는 압도적 편의성을 대체할 플랫폼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소동이 가라앉으면 '혁신을 제공하는 기업은 살아남는다'는 시장의 원리가 다시 작동할 것입니다.

5. 해외구매대행 셀러를 위한 4가지 생존 전략
과도한 공포심을 갖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의 소동은 쿠팡의 비즈니스 모델이 망가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갈등이 폭발한 것입니다. 고객들이 쿠팡의 편리함을 잊는 순간은 오지 않습니다.
첫째, '플랫폼 리스크'는 관리
'멀티 채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번 사태로 쿠팡이 영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쿠팡을 주력으로 하되, 이번 기회에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차분하게' 준비하는 계기로 삼으십시오. 쿠팡 매출이 전체의 7~80%를 차지하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11번가, 혹은 자사몰로 유입을 분산하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바구니에 담긴 계란은 플랫폼의 리스크가 곧 나의 리스크가 됩니다.
둘째, '보안 신뢰' 강조
구매대행은 통관 번호를 취급합니다. 상세 페이지나 안내 문구에 "본 업체는 고객님의 소중한 정보를 철저히 관리하며, 플랫폼 보안과 별개로 자체적인 정보 보호 원칙을 준수한다"는 메시지를 명시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해하는 고객의 결제를 유도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셋째, 선제적 CS 대응
"통관번호 재발급 폭주로 인한 국가 시스템 지연"임을 명확히 공지하여, 배송 지연의 화살이 셀러가 아닌 외부 요인임을 인지시켜야 합니다.
넷째, 쿠팡을 벗어난 경쟁력 확보
플랫폼의 '배송 속도'에만 기대던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쿠팡의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빠지더라도 고객이 나를 찾아올 수 있도록, 독보적인 아이템 소싱과 상세 페이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쿠팡이라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이 셀러의 물건이라서 사는' 팬덤을 만들어야 합니다.

혁신은 정치보다 힘이 셉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의 성명 발표는 쿠팡 사태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결국에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준 것은 정치인의 호통이 아니라, 밤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 앞에 물건을 가져다주는 기업의 혁신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쿠팡이 이번 '조지기'를 견뎌내고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면, 셀러 여러분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집중하시길 권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가 특정 플랫폼에 얼마나 과도하게 의존해 왔는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탈쿠팡' 현상을 단순히 고객의 이탈로만 보지 마십시오. 이는 셀러들이 플랫폼 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진정한 유통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지금의 혼란기에 발 빠르게 채널을 다각화하고 고객 신뢰를 구축하는 셀러만이, 로켓이 흔들리는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아 다음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불사자 팀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겠습니다!